[NOTE]
이 글의 24년도판 갱신 버전이이 있습니다.
legacy trusted.gpg keyring 오류가 발생한다면 위 링크의 글을 참고하세요.

한글은 생각보다 입력하기 꽤 어려운 문자 중의 하나입니다. 키보드의 문자 키가 50개가 채 되지 않는데, 이것으로 11,172자의 글자를 표현해야 하니까요. Ctrl과 Alt, Shift를 다 눌러도 겨우 400개 정도만 입력할 수 있을 뿐이에요.

물론 실제로 그렇지는 않죠. 한글 키보드는 글자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모음을 입력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 수많은 글자를 영문 알파벳과 똑같은 26자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죠. 문제는 그만큼 키보드 입력기를 만들기는 더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리눅스의 한글 입력은 지원이 부실하고, 서드파티 입력기도 꽤 다양하게 존재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잘 안 됨 이번에는 여러 가지 한글 입력기 중에 Nimf 한글 입력기 프레임워크를 설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Why Nimf

이유는 간단해요. 이 입력기가 제일 깔끔하게 동작합니다. 다른 입력기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 한/영 전환이 잘 안 되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Nimf는 아직 그런 증상은 겪지 못했거든요. 대신에 개인이 개발하는 프레임워크라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하모니카라고 하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로 프로젝트가 포크되어 관리에 대한 걱정이 다소 완화되었어요. 그리고 APT를 통한 설치도 지원되어 설치법도 간단해졌습니다. 이러면 이제 설치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Nimf 설치

설치법을 굳이 제 블로그에서 안내할 필요가 없을 정도예요. 공식 Github의 설치 안내가 꽤 잘 되어있는 편이거든요.

기존 하모니카 APT 설정 삭제

$ sudo rm -f /etc/apt/sources.list.d/hamonikr.list

혹시 기존에 하모니카의 APT 저장소를 등록한 것이 있으면 삭제합니다. 리눅스를 설치한 직후라면 이 명령은 의미가 없겠죠.

하모니카 APT 저장소 추가

$ curl -sL https://pkg.hamonikr.org/add-hamonikr.apt | sudo -E bash -

그리고 새로운 하모니카 APT 저장소를 추가합니다.

Nimf 한글 입력기 프레임워크 설치

$ sudo apt install nimf nimf-libhangul

APT를 통해 Nimf 한글 입력기 프레임워크를 설치합니다.

기본 입력기로 설정

$ im-config -n nimf

위 명령어로 Nimf를 기본 입력기로 설정합니다. 이 명령은 우분투의 설정 > 언어 지원에서 키보드 입력기를 바꾸는 것과 같은 작업이에요.

그리고 키보드 적용을 위해 PC를 한번 재부팅 하기… 전에!

키보드 레이아웃 변경

다른 한글 키보드에서도 주로 겪는 문제인데요. 한/영 키 인식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원인은 한/영 키는 한글 키보드에만 있는 특수키이거나 오른쪽 Alt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을 때가 많고, 리눅스에서 이 설정이 자주 꼬이기 때문이죠. (한자 키 또한 마찬가지예요)

우분투에서는 20.04 이후로 XKB를 기본 키보드 확장으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요, 여기에 오른쪽 기능키에 대한 한/영, 한자 키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Zorin OS 16 이상에서는 복잡한 설정 필요 없이 설정 > 키보드에서 아래 화면과 같이 설정만 해주면 된다는 뜻이에요.

한국어 104키 설정

위와 같이 설정하면 됩니다. 다른 우분투 20.04 이상 기반의 배포판도 설정에서 키보드 레이아웃을 한국어(101/104키 호환)로 지정해주면 거의 될 거예요.

그리고 재부팅하고 설정이 적용되었나 확인해 봅시다.

설치 확인

Nimf 영문 입력 확인

Nimf를 설치하고 나면 오른쪽 아래 트레이에 키보드 아이콘이 새로 생긴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키보드로 글을 쓰면 일단 영문이 잘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엔 한/영 키를 누르고,

Nimf 한글 입력 확인

그럼 이제 트레이의 아이콘이 이라는 글자로 바뀌어 한글 입력 모드로 전환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제 키보드를 누르면 한글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죠. 마찬가지로 한자키도 의도대로 잘 동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리눅스에서 한글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남은 이야기

기존 한글 지원 입력기의 문제가 주로 한/영, 한자 키의 인식이 잘 안 된다는 점이었는데요. 글을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Nimf 입력기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었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혹시 우분투 20.04에서 XKB로 변경되며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니까 키보드 레이아웃 변경만 18.04 이전 방식이 아니라, 20.04 이후 방식으로 적용하면 기본 입력기인 IBusFcitx도 무난히 한/영 키가 적용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 하지만 Nimf도 꽤 좋은 입력기이니 일단 그대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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